항목 ID | GC02301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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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立春 |
영어의미역 | First Day of Spr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양력 2월 4일경, 봄이 시작된다고 믿었던 날.
[개설]
입춘은 양력으로 2월 4일경인데, 입춘의 ‘입(立)’은 ‘시(始)’와 같은 의미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이다. 칠곡 지역에서는 이날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으며,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입춘날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사대부와 일반 민가와 상가에서도 모두 춘련(春聯)을 붙이고 송축하였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칠곡 지역에서는 현재 입춘첩을 붙이는 풍속은 거의 사라졌으며, 과거처럼 직접 쓰는 사람도 드물다. 그리고 입춘날 보리 뿌리점을 치던 풍습은 보리농사가 사라진 뒤 소멸되었다.
[절차]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써 붙인다. 올해에 새로 글씨를 썼으면 그 전에 붙였던 것은 떼거나 위에 다시 붙인다. 입춘첩은 대개 집안에서 붓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직접 쓰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받기도 한다. 입춘첩을 붙일 때는 입춘날 중에서도 입춘시(立春時)에 맞추어 붙여야 한다고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칠곡 지역에서는 입춘날 보리 뿌리를 뽑아서 뿌리 모양을 보고 그 해 풍흉을 점친다.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입춘 때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그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한편 이날 마을에 따라서는 보리밥에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