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180008
한자 節食
영어공식명칭 Jeolsik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구리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절기에 따라 먹는 특별 음식.

[개설]

절식(節食)은 우리 나라의 세시 풍속과 직접 연결되는 식생활 풍습의 하나이다. 자연환경과 농업을 위주로 하는 생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에 따라 형성된다. 불교 및 유교의 규범 아래 조상 숭배의 사조와 기복(祈福)·기풍(祈豊)·면액(免厄)의 관념 등이 서로 연결되고 복합되면서 절식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절식의 유래]

절식은 명절이나 절기 때 특별히 먹는 음식을 말한다. 이런 음식들의 유래는 고대(古代)에까지 닿아 있는 것도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대보름에 먹는 약반(藥飯)은 찹쌀밥을 지어서 대추·밤·참기름·꿀·간장 등을 섞고 잣을 박아 다시 찐 것인데, 제사 음식으로도 사용한다고 했다. 이것은 신라 시대부터의 옛 풍속이다.

『동경 잡지(東京雜志)』에 의하면 488년(소지왕 10) 정월 15일, 신라 소지왕(炤知王)이 천천정(天泉亭)에 행차했을 때 까마귀가 날아와서 불길한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임금에게 알려 주었다. 그로부터 나라의 풍속으로서 대보름을 까마귀의 기일(忌日)로 삼아서 찹쌀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고 그 은혜에 보답했다고 한다. 이것이 지금의 풍속으로 시식(時食)이 되었다고 한다.

설날에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준비한다. 후한 사람 최식의 『월령(月令)』에는 설날에 조상에게 간결한 제사를 지내고 초백주(椒栢酒)를 마신다고 하며, 양나라 사람 종늠(宗懍)이 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설날에 도소주(屠蘇酒)와 교아당(膠牙餳)을 올린다고 한다, 이런 것이 세주와 세찬의 시초로 추정된다.

『동국세시기』에는 멥쌀로 가루를 쪄서 안반 위에 놓고 떡메로 무수히 찧어서 길게 늘이어 만든 떡을 흰떡[白餠]이라 하며, 이것을 얇게 썰어서 장국에다 쇠고기 혹은 꿩고기를 넣어 끓인 후 후춧가루를 친 것을 떡국[餠湯]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제사도 지내고 손님 대접도 하므로 세찬으로서 없어서는 안 된다.

『동국세시기』에는 시루떡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멥쌀로 가루를 시루 안에 앉히고 그 위에 삶은 팥을 켜로 펴고 다시 가루로서 켜를 앉히며, 이렇게 몇 차례 올려 알맞게 켜를 앉힌다. 이것으로 세시에 신에게 빌기도 하고 또 초하루와 보름 및 아무 때나 신에게 빌 때는 시루떡을 만들어 신에게 올린다고 한다. 또한 동지에 팥죽을 쑤어 찹쌀가루로 새알 모양을 만들어 그 속에 넣고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제사에 사용했으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 것을 제거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형초세시기』에는 요나라 사람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지에 죽어 역귀가 되었는데, 그가 팥죽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다고 한다.

[구리시의 절식]

구리시에서는 절기마다 먹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설에는 만두를 넣은 떡국을 끓여 먹으며, 정월 대보름 전날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먹는다. 또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쌀밥을 먹는다. 2월 초하루에는 나이떡이라고 하여 송편을 먹는다. 칠석에는 호박을 썰어 넣은 밀전병을 먹으며 추석에는 송편과 토란국을 먹는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이러한 시절 음식은 특별한 유래가 있어서 예로부터 전승되는 경우도 있고, 그 계절에 추수하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떡국·송편·팥죽 등을 시절 음식으로 먹고 있으나 농경 생활을 하며 가난하게 살던 시대와 달리 오늘날은 음식이 풍부해지고 평소에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게 되어 시절 음식에 대한 특별함이 과거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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