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관찰사 이세재

전설이 된 관찰사 이세재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C010301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남창마을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최엄윤

남문을 통해 가산산성을 오르다 보면 해원정사라는 절이 나온다. 그리고 이 절의 대웅전 뒤편에 가산산성을 쌓은 관찰사 이세재[1648~1706]의 불망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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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 진남문

해원정사

이세재 불망비

이세재 불망비 비각

비석들

관찰사김상국노은영세불망비

관찰사남상국일우유혜비

순찰사기상공영몰세난망비

영기관김공성림영세불망비

별장서공휘도유혜불망비

관찰사 이세재불방미

이세재는 1698년(숙종 20) 11월 20일에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하여 1700년 가산산성 외성을 완성하였다.

당시 그는 임기가 만료된 뒤에도 성을 쌓기 위해 계속 있다가, 1701년 2월 8일 예조참의로 전임되었다.

그 후 이세재는 한성우윤이 되었고, 이어 대사간과 도승지, 경기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형조참판으로 재직 중 1706년에 갑자기 죽었다고 전한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1708년 10월 이세재의 공덕을 기려 불망비와 비각을 세웠다.

마을 사람들은 이세재를 대감이라 부르는데, 이는 이세재가 동래부사로 있을 때 간사한 왜인들의 버릇을 고쳐 왜인들이 100년 이래의 두려운 부사라고 찬탄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이세재 불망비를 이세재 대감비라고도 부르며, 옛날부터 이 비석에 절을 하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인지 옛날에는 누구라도 말을 타고는 이 비석 앞을 지날 수 없어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고 한다.

2008년 음력 정월 보름 오후에 마을 사람들은 해원정사 주지스님의 주재로 이세재 불망비 앞에서 이세재를 기리는 제사와 동제를 함께 지냈다.

사실 1970년대 중반까지 남창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열하룻날 마을 굿을 하여, 동제를 지낼 제관을 선출했다고 한다. 이때는 오래전부터 해온 대로 마을 굿을 주재하는 사람이 대나무가지를 들고 마을을 돌다가, 그 대가 멈추는 집의 주인을 제관으로 삼았다고 한다. 제관으로 뽑히면 동제가 끝날 때까지 부정한 일을 보지 않는 등 금기가 많이 따랐다. 그러나 지금은 해원정사 스님들이 제를 주관하여 간단하게 지내고 있다.

이세재 제사와 동제-이세재 불망비 앞에 차려진 제상

이세재 제사와 동제-경을 읊고 있는 해원정사 스님들

이세재 제사와 동제-동제에 참석한 주민들

이세재 제사와 동제-비손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이세재 제사와 동제-정성껏 차려진 제상

음복을 하는 동네 사람들

해원정사 주지스님에 따르면, 2008년 여름에 관찰사 이세재의 8세 후손 50여 명이 해원정사를 찾아왔다고 한다.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면서 점심도 먹고 절도 하고 돌아갔단다. “이세재 대감이 경상도관찰사만 한 게 아니고 평안도관찰사도 하고 여러 군데 했대요. 일찍 20살에 급제를 했는데 52살에 일찍 죽었다고 합디다. 함평인가 거기 원 제실이 있다네. 그래 정월 보름에 다시 온다카더라고…….”

지난 2000년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왜관읍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낙동강세계평화제전’이 열렸는데 6월 23일 오후 첫날 7시 20분부터 식전행사로 ‘이세재 산성행렬’이 있었다.

이 행사는 이세재 장군이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할 당시 수십 명의 군졸들과 함께 한 산성행렬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날 식전 행렬에는 400여 명의 주민과 군인, 그리고 한국전쟁 참전 용사 24명이 왜관 삼부쇼핑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왜관 낙동강 고수부지까지 행진했다고 한다.

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

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불러내어 위로하는 모습

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영혼을 달래는 해원굿 모습

낙동강세계평화제전 중 별신굿 모습-별신굿 중 영혼을 강으로 떠나보내는 의식

낙동강세계평화제전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

내륙 지방에서 관찰사 이세재처럼 실존 인물이 마을의 수호신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생전에 공덕을 많이 쌓고 군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만 후세까지 전설로 남아 신의 위치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다.

[정보제공]

• 해원정사 주지스님(남, 남창마을 거주)

[참고문헌]

경북과학대학 향토문화재연구소 편, 『칠곡군의 문화유산조사 및 문화진흥계획』(칠곡군,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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