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전 마을

한국전쟁 이전 마을

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B010301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순하

다부동은 안동으로 가는 국도 5호선과 만나는 마을 안길에서 자연마을인 진목정(眞木亭)으로 가는 길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지금은 중앙고속도로와 다부 IC가 생겨 다부동전적기념관 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으나, 한국전쟁 이전 마을의 중심은 현재 마을의 아래 쪽이고, 마을의 입구도 진목정으로 가는 마을 아랫길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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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길

다부동 전경

다부삼거리

다부동 앞 도로

다부동전적기념관 안내판

다부전적기념관 출입문

다부동전적기념관

한국전쟁 이전에 동제나무는 마을의 입구인 동시에 마을이 시작되는 경계를 알리는 구실을 했다. 동제나무 왼편으로 옹기종기 초가집들이 모여 있었고,

그 사이에 자리했던 양조장과 씨름판에는 항상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옛 다부원과 다부장이 있던 그 곳에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고, 종종 얼큰하게 취해 흥이 나면 씨름판에 모여 힘겨루기를 했다.

양조장 자리

씨름판 자리

예전 농촌마을에서는 씨름판에서 씨름을 하거나, ‘들돌’로 힘겨루기를 해 마을의 대표를 뽑았다. 다부동 역시 씨름으로 마을 대표를 뽑았다고 김영학 씨가 전한다. “농촌 삶이 어떻노냐(어떻냐)면 힘의 대결을 하는 수가 많아. 가정적(개별 가정에서)으로 못 먹어도 그렇지마는 어딜 가도 힘에선 안 질려고 그랬지. 지금도 들돌이 저기 있었는데 들돌을 이렇게 들고 넘겨야지 어깨 너머로 넘겨야. 그게 인제 제대로 못 들면 죽는다니까. 옛날 촌장들이 그래서 촌장을 했어. 그게 세력싸움이야.”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마을 대표 뽑기가 아닌 ‘송아지내기’ 씨름으로 종목과 목적을 바꾸었다고 한다. 내기씨름이 시작되면 마을에서 송아지를 미리 사두고 3일 동안 예선전을 치른다. 이때는 꼭 다부동 주민이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후 두어 차례 더 실시되던 씨름대회는 새마을운동 후 씨름판이 없어지면서 사라졌다.

마을의 중심에는 다부원과 다부역이 있었고, 초가집이 많았다. 그에 비해 한국전쟁 이전까지 면사무소와 파출소를 중심으로 모여 있던 윗마을은 기와집을 비롯해 큰 규모의 가옥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기억하는 박씨네 집은 다부동에서 가장 큰 부잣집이었다고 한다.

권씨네 기와집과 박씨네 집 뒤편으로 가지가 풍성한 밤나무가 있었고, 밤나무 왼편엔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식수로 이용하던 샘물도 있었다. 그 샘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마을 사람들에게 보배와 같았으나 1970년 전후로 마을 안길을 넓히면서 사라졌다.

면사무소 자리

파출소(지소) 자리

박씨네 집터

샘물 자리

다부동전적기념관 주차장은 원래 조남희 씨의 친정집과 김영학 씨, 권오택 씨, 심분돌 씨 등의 가옥이 나란히 줄지어 있던 자리이다. 그 자리에는 조남희 씨의 부친이 오랫동안 키워온 큰 감나무도 있었다.

1949년 단층의 조그마한 건물로 지은 다부 국민학교는 운동장 한가운데 논이 있었고, 인근 논과 밭에서는 아이들이 자연실습 겸 마을의 일손을 돕기 위해 농사일을 거들기도 했다.

담배창고 터

옛 다부초등학교 사진

1960년대 초반 천평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면사무소와 파출소는 바깥일을 전해 주는 창구 역할을 했으며, 마을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옛일을 추억하던 중 조남희 씨가 다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장택상 전 국무총리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다부동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4학년이가 5학년 때, 장택상, 전에 국무총리 하던 분 알아요? 그분이 첨에 국회의원 당선돼 가지고 왔어요. 우리는 그때 길가에 쭉 서가지고 환영을 한다꼬. 그래 환영을 한 뒤에 우리가 면사무소에 들어가서 있는데, 그때 우리 학생들 보고 ‘내가 누구야?’ 이래 묻잖아. 그중에 한 사람이 ‘장택상 선생님이다’ 카면 ‘야~ 너 똑똑다’카면서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그랬어. 그때 아들이 그칼(그렇게 할) 아들이 별로 없거든.”

한국전쟁 이전 다부동은 가난했지만 북적거리던 읍내와 같은 큰 마을이었다. 마을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양조장에서 술 한 잔 걸치고 씨름판에서 힘겨루기도 했고, 면사무소와 파출소에서는 다부동은 물론 인근 마을 사람들까지도 모여 함께 행사를 했다. 이처럼 다부동은 사회·문화적 공간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던 곳으로, 가산면에서 가장 번화가의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영학 인터뷰

[정보제공]

• 김영학(남, 1941년생, 다부동 거주, 다부리 전 이장)
• 조남희(여, 1942년생, 다부리 거주, 일명 부동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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