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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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Yunnori |
이칭/별칭 | 사희(四戲),척사희(擲柶戲)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종원 |
경기도 구리시에서 네 개의 윷가락을 던져 나오는 궤에 따라 말[馬]을 옮겨가며 승부를 겨루는 놀이.
윷놀이는 사희(柶戱) 또는 척사희(擲柶戱)라고도 부른다. 이 놀이는 나무로 만든 네 개의 윷가락을 던지며 노는 것으로 윷패가 엎어지고 젖혀진 상황에 따라 도·개·걸·윷·모가 결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윷말을 움직이며 서로 잡고 잡히면서 승부를 겨룬다. 이 놀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도 않는다. 구리시 갈매동에서는 정월 대보름 전에 윷놀이를 하고 놀았다.
윷놀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설이 없다. 다만 중국에서 발생하여 삼국 시대 무렵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사(北史)』와 『태평어람(太平御覽)』에는 부여의 저포(樗蒲)·악삭(握槊) 등의 잡희(雜戱)가 소개되어 있어 이러한 추정을 할 수 있다. 고려 말 『목은집(牧隱集)』에서 이색(李穡)은 저포를 세시 풍속이라 하며, 현재의 윷판과 같은 것으로 윷말을 써 가며 저포 놀이를 하는데 변화가 무궁하고 강약을 가릴 수 없는 이변도 생겨서 턱이 떨어질 지경으로 우습다고 하였다. 하지만 윷놀이는 본래 놀이의 속성보다는 주술적 성격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정초에 윷을 던져 나오는 궤에 따라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윷점’이 오래전부터 행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이러한 성격을 지닌 윷점이 놀이적 성격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윷놀이에는 네 개의 윷가락과 말, 그리고 윷판이 필요하다. 윷가락은 한 면은 배가 부른 형태로 볼록하고, 다른 한 면은 평평하게 되어 있는데, 배가 불러 있는 쪽에는 대개 3~4개 정도의 ‘×’ 표시가 되어 있다. 말은 색을 달리한 2쌍[각각 4개씩]이 필요하다. 윷판은 윷가락을 던져 나온 숫자에 맞게 말을 옮겨 갈 수 있도록 도안이 그려져 있다. 추운 겨울철에 많이 행해지는 관계로 주로 방안에서 많이 했지만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야외에서 할 때도 있다. 갈매동에서는 정초에 큰집에 세배를 하러 가서 친척들이 마당에 모여 윷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윷놀이는 두 명이 할 수도 있으며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할 수도 있다. 팀이 나뉘면 윷가락을 던져 순서를 정한 후 놀이를 시작한다. 윷가락이 하나만 젖혀지면 1점[도], 두 개가 젖혀지면 2점[개], 세 개가 젖혀지면 3점[걸], 전부 젖혀지면 4점[윷], 네 개가 모두 엎어지면 5점[모]으로 계산한다. 윷가락을 던져 나오는 궤에 따라 윷판에서 말을 옮기는데, 윷판에 놓인 상대방의 말을 잡거나 모와 윷이 나오면 한 번 더 던질 수가 있다. 이렇게 진행하면서 정해져 있는 모든 말이 먼저 빠져나오면 이기는 놀이다. 구리시에서는 윷놀이에서 지는 팀이 이긴 팀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며, 지는 팀에게 특별한 벌칙이 부여되기도 한다.
윷놀이는 정초에 행하던 놀이이긴 하나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점복적 성격도 지닌다.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 윷을 던져 나오는 궤에 따라 식구들의 운세를 점쳐 주었다. 이런 행위가 끝나면 온 가족이 모여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구리시에서는 오늘날에도 광범위하게 윷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마을에서는 척사 대회라는 명목으로 정월 대보름 경에 윷놀이를 하고 있으며, 구리시 차원에서 코스모스 축제 등의 부대 행사로 윷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각 가정이나 지인들끼리 모여서 수시로 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