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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팔려고 한 이방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25
한자 -吏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집필자 이동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소담(笑談)
주요 등장인물 원님|이방
모티프 유형 달을 산 원님|달을 판 이방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서 달을 팔려고 한 이방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주민 이춘석[남, 66]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고을에 원님이 새로 왔는데, 육방 관속(六房官屬)들이 가만히 살펴보니 원님이 바보였다. 그래서 육방 관속들이 제멋대로 일을 하고 다녀도 원님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보고만 있었다. 어느 날 밤 원님이 동헌 밖에 나와 보니 마침 그믐이어서 밖이 캄캄했다. 원님은 이방을 불러 “이 고을에는 달이 없느냐?” 하고 물었다. 이방은 거짓말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말하였다. “예. 전에는 달이 있었는데, 먼저 계시던 원님이 가실 때 달을 팔아 지금은 없습니다.” 그러자 원님은 얼마를 주면 달을 도로 사 올 수 있냐고 물었다. 이방이 오백 냥이라고 대답하자, 돈을 줄 테니 가서 사 오라고 하였다.

이튿날 이방은 오백 냥을 받아 가지고 주막에 가서 술 마시고 노름을 하다가 며칠 만에 돌아와서 원님에게 다녀왔다고 보고를 하였다. 그날 밤 원님이 밖에 나가 보니 반달이 떠 있었다. 원님은 이방을 불러 왜 보름달을 사 오지 않고 반달을 사 왔냐고 물었다. 이에 이방은 돈을 더 뜯어내고 싶어서 그동안에 달 값이 많이 올라 반밖에 사 오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원님은 반쪽을 마저 사 오라고 하였다.

이튿날 이방은 다시 오백 냥을 받아다가 땅을 사고 집을 산 후 며칠 동안 놀다가 다시 돌아와 달을 사 왔다고 보고하였다. 밤에 보름달이 환하게 뜨자 그때서야 원님은 백성들이 좋아하겠다고 기뻐하였다.

며칠 후 원님이 이방을 찾는다고 하여 가 보니 원님이 이렇게 말하였다. “달을 사 온 데에 가서 반쪽을 찾아오너라. 팔았으면 그만이지 그걸 다시 가져가면 어떡하느냐고 따지고 오너라!” 이방은 할 수 없이 샀던 집과 땅을 팔아 돈 오백 냥을 만들어 가지고 가, 그쪽 고을에도 원님이 새로 와 다시 달을 사 오라고 해서 반씩 나누었다고 하면서 그 돈을 원님에게 주었다.

며칠 후 캄캄한 그믐이 되자 원님이 다시 이방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그 달 장사꾼 나쁜 놈이구나! 반씩 나누어 갖기로 했으면 그렇게 해야지, 지금 와서 다 가지고 가는 놈이 어디 있느냐? 가서 그놈을 당장 잡아 오너라!” 그제야 이방이 이실직고(以實直告)를 하여, 볼기를 맞고 돈을 물어내고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달을 팔려고 한 이방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달을 산 원님’과 ‘달을 판 이방’이다. 옛날 고을 수령들은 외지인인 경우가 많았고, 이방들은 현지 사정에 밝은 토박이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새로 수령이 부임하면 토착 세력인 관리들이 수령들을 시험하거나 속이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매관매직(賣官賣職)으로 인해 고을 수령이 무능하거나 부패한 경우 또한 많았다.

「달을 팔려고 한 이방 이야기」에서 새로 부임한 원님은 무능한 바보이고 이방은 부패한 사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방이 원님을 속이고 부정하게 이득을 취하였으나, 결국 거짓말이 탄로 나 벌을 받게 된다. 바보 원님이 똑똑한 이방을 이기는 구조는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 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바보가 승리하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가 극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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