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00 |
---|---|
이칭/별칭 | 농사시루,성주고사,안택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 상구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연호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 밤에 고사를 지내고 떡을 먹는 풍속.
[개설]
고사시루 해먹기는 덕산읍 구산리 상구마을에서 음력 1월 14일 밤에 가정의 안녕을 빌기 위해 집집마다 고사시루를 준비하여 고사를 지내고 떡을 나누어 먹던 세시풍속이다. 이를 농사시루, 성주고사, 안택굿 등이라고도 일컫는다. 시루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는 시기는 대개 정월이나 10월이다. 고사의 제물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시루떡과 술, 정화수만 차려 놓거나 나물과 과일 등을 제물로 차려 놓는 경우도 있다. 또 붉은 시루떡만을 사용하거나 백설기만을 사용하는 곳도 있으며,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곳도 있다. 성주고사는 일반적으로 안주인이 지내지만 경우에 따라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한다.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안택굿을 할 때 경쟁이[讀經者]를 부르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집집마다 고사를 지낼 때 떡을 나누어 먹었다.
[절차]
고사 날짜를 잡으면 대문 앞에 황토를 뿌리고 금줄을 친다. 이날 붉은 시루떡을 쪄서 성주신·조상신·터주신 등 가정을 수호하는 신들에게 바친다. 성주고사는 집안의 안주인이 떡과 제물을 바치고 가정의 평안과 번영을 빈다. 축원이 끝나면 떡을 나누어서 부엌·사랑방·우물·외양간·대문·장독대 등 집안의 신들이 있다고 믿는 곳에 놓는다. 고사가 끝나면 이웃과 함께 시루떡을 나누어 먹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 상구마을에서는 음력 1월 14일에 큰 시루에 팥을 넣은 시루떡을 쪄서 고사를 지냈다. 같은 지역이라도 팥 시루떡이 아닌 백설기만을 사용하는 집도 있다. 고사는 성주신에게 먼저 드리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떡을 조금씩 떼어서 던진다. 이어서 측간[화장실]과 부엌, 우물, 뒤주[쌀독] 등 집안의 수호신들이 있는 곳에 떡을 올리고 정성을 드린 후 이웃들과 떡을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가정이 평안하고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
특히 장독대에는 옹시루라고 하는 작은 시루에 팥을 넣지 않은 백설기를 쪄서 따로 정성을 드렸다고 한다. 이날은 마을 젊은이들이 집안 곳곳에 놓아 둔 떡을 훔쳐 먹기도 했다. 이것을 ‘떡 훔치기’라고 한다. 고사시루 풍속은 덕산읍뿐만 아니라 백곡면과 문백면 등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