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에 대추나무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풍속.

[개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백곡면 명암리와 덕산면 구산리 상구마을에서 음력 1월 14일에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가지가 벌어지도록 하여 그 해에 대추가 많이 열리도록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전국적인 풍속으로 ‘가수(嫁樹)’ 즉 과일나무 시집보내기의 일종이며, 특별히 다른 나무들과 구분하여 ‘가조(嫁棗)’라고도 한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행하는 시기는 정월 초하루나 대보름, 음력 5월 5일[단오] 등으로 일정하지 않다. 나뭇가지 사이에 끼우는 돌이나 도끼는 모두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생산을 위한 성교를 모방한 주술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모르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중국의 책인 『농상의식촬요(農桑衣食撮要)』에는 “단옷날 도끼로 과일나무를 두드리거나 가지를 쳐내어 대추나무를 시집보낸다.”고 하였다. 하지만 『농상집요(農桑輯要)』에는 정월 초하룻날에 행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우고 도끼로 나무를 찍는다는 점이다.

[절차]

마을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대추나무 옆에 가서 “도끼로 시집보내자”라고 위협한 후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꽂고, 도끼로 나무를 세 번 때린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백곡면 명암리에서는 음력 1월 14일에 마을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대추나무 옆에 가서 “도끼로 시집보내자.”라고 위협한 후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꽂고, 도끼로 나무를 세 번 때림으로써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한다. 하지만 덕산면 구산리에서는 도끼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가지가 벌어지도록 돌을 꽂아주면 대추가 많이 열린다고 믿었는데, 가지를 벌려주면 실제로 열매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