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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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대보름밥 훔쳐먹기,보름밥 훔쳐먹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재원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에서 정월 열 나흗날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으며 그 해의 풍년을 비는 풍속.
[개설]
보름밥 나누어 먹기는 대보름 전날인 음력 1월 14일에 오곡(五穀)[쌀·보리·조·콩·팥] 이상의 잡곡을 혼합하여 지은 오곡밥을 집집마다 나누어 먹으며 그 해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세시풍속이다. 이를 대보름밥 훔쳐먹기, 보름밥 훔쳐먹기라고도 한다. 특히 다른 성(姓)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는다. 열 나흗날 저녁에 아이들이 몰래 빈 집에 들어가서 오곡밥을 훔쳐다 먹기도 한다. 오곡밥을 얻으러 사람들이 많이 와야 일꾼이 많이 생겨 풍년이 든다고 믿기 때문에 주인은 이 모습을 봐도 모른 척한다.
[연원 및 변천]
보름밥을 나누어 먹으며 겨우내 소진됐던 양기를 보충하고 한해 농사가 잘 되기를 빌며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풍속이 진천에서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절차]
보름 전날 밤 작은 복조리나 대바구니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복]조리밥 주세요.”라면서 조리밥을 얻는다. 또한 직접 보름밥을 얻어먹기보다는 ‘훔쳐 먹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어서 몰래 훔쳐 먹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보름밥 나누어 먹기와 유사한 것으로 ‘오곡밥과 묵은나물 복쌈먹기’가 있다. 오곡밥과 나물 먹는 보름날 풍습은 가난했던 시절, 부자들이 밥을 먹지 못하는 이웃에게 저녁이라도 배불리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인심이 넉넉한 풍습이다. 또한 많은 사람이 이 집 저 집을 찾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도록 저녁을 일찍 했으며, 이때는 고소한 기름에 나물을 무쳐서 여럿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진천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곡식이 든 오곡밥을 먹으며 겨우내 소진된 양기를 채움으로써 그 해의 모든 곡식이 잘 되기를 기원했으며, 주민 서로의 복과 건강을 빌기도 했다. 여기에는 곧 날이 풀리며 나른해질 즈음에 오곡밥과 여러 나물을 곁들여 먹어 기운을 보충하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