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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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Hitting ball |
이칭/별칭 | 장치기,얼레공 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편을 나눠 공을 치며 노는 놀이.
[개설]
공치기는 '장치기' 혹은 '얼레공 놀이'라 부르는 놀이다. 작은 수박 크기의 새끼공을 만들어서 지금의 하키와 비슷하게 놀았다. 공치기는 두 패로 편을 나누어서, 각자 작대기로 나무 공을 상대편 진영으로 쳐 내어 승부를 겨루는 편놀이의 성격을 띤다. 구리시에서는 주로 산으로 땔나무를 하러 가거나 꼴을 베러 다녔던 나무꾼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했다고 한다.
[연원]
공치기의 정확한 유래를 알긴 어려우나 삼국 시대부터 전승되던 격구(擊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격구는 장시(杖匙)라는 채를 이용하여 나무 공[모구(毛毬)]을 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나무문[구문(毬門)]에 넣는 경기이다. 궁궐에서나 양반층에서 즐겨하던 격구가 시대가 흐르면서 장치기 형태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격구가 장치기로 바뀐 시점은 조선 후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 무렵에 지상 격구가 민간에 전승되면서 나무꾼들이 겨울철에 나무 작대기를 이용하여 소나무 옹이로 만든 공을 쳐서 상대 골문에 넣는 형태로 민간에 널리 전승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공치기를 하는 모습을 여러 지역에서 볼 수 있었으나 근래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공치기의 도구는 나무로 깎은 공과 작대기[공채]이다. 간혹 솔방울을 공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공은 주로 나무를 직경 10㎝ 내외의 야구공 모양으로 다듬어 사용하는데, 공이 잘 훼손되지 않도록 옹이가 박힌 소나무를 둥글게 다듬거나 넝쿨 따위를 뭉쳐서 놀기도 한다. 공을 치는 작대기는 길이 1m 내외인데 골프채나 하키채처럼 끝부분이 약간 구부러진 것을 사용한다. 놀이를 하는 장소는 평평한 공간이면 된다. 구리시에서는 으레 마을마다 공치기를 하는 장소가 있어서 속칭 공마당, 공바탕 등으로 불리는 곳이 있었다. 논이나 얼음 위에서도 이 놀이를 하였다.
[놀이 방법]
놀이 장소가 정해지면 중앙선을 긋고 두 패로 편을 나눈다. 편을 나누고 나면 중앙선의 한복판에 구멍을 파고 그곳에 공을 놓은 다음 작대기로 쳐 낸다. 자기편끼리 서로 공을 주고받다가 상대 진영의 골라인 밖으로 쳐 내면 승패가 결정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마을에 따라 공을 쳐 내는 방법과 규칙이 다양하다. 놀이 과정에서 승부를 통해 상대방이 해 놓은 나무를 가져가기도 한다. 별도로 심판이 있는 것은 아니며, 비교적 자유롭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공치기는 주로 나무를 하러 다니는 아동들이 즐겨했다. 나무를 하는 과정에서 재미삼아 즐겨하기도 하고 서로 해 놓은 나무를 걸고 이긴 사람이 나무를 가져가기도 하였다.
[현황]
경기도 구리시에서 공치기 놀이는 전승이 단절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의 놀이였기에 연탄이나 석유로 연료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