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나타나는 땅의 생긴 모양과 지세.

[개설]

지형의 특징은 지표의 들쭉날쭉한 정도인 기복에 의해 결정된다. 지형은 인간이 접하는 자연환경의 일부로서 인간 생활과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구리시는 산줄기가 뻗어 있는 서쪽과 북쪽이 높고 동쪽과 남쪽은 저평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서고동저, 북고남저의 형태를 보인다. 구리시에서 산지를 형성하는 아차산과 구릉산의 동쪽과 남쪽으로 구릉지와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규모가 큰 한강이 구리시의 남쪽을 흐르고, 한강에 합류하는 왕숙천이 구리시의 동쪽을 흐르면서, 이들 두 하천에 의한 범람원은 과거부터 농경지로 이용되었다. 범람원은 논으로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시설 재배 지역으로 변모하였다. 구리시에서는 들판이 넓게 펼쳐진 평야의 발달이 미약하다.

[산지 지형]

구리시는 광주 산맥의 끝 부분에 자리하므로 기복이 심하지 않고 해발 고도가 높지 않은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산록부[산기슭]에서는 구릉성 산지가 발달하고, 이 산지가 연장되어 고도가 낮아지는 곳에서는 잔구(殘丘)[평원은 아니지만 높낮이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언덕처럼 생긴 산지]가 발달한다. 검배 근린공원, 구리 시립 체육공원, 인창 중앙 공원 등이 잔구성 산지에 자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구릉산에서부터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산지가 구리시에 있는 유일한 산지이다. 이 산지는 구릉산[177.8m]과 아차산[286.8m]의 중간 지대에서 해발 고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그곳에는 서울특별시 중랑구와 구리시를 연결하는 망우리 고개가 있고 국도 제6호선이 통과한다. 아차산의 남단에서 한강과 만나는 부분에 좁은 평지가 분포하는데, 이 평지를 따라서는 서울특별시 광진구와 구리시를 연결하는 국도 제43호선이 통과한다.

고도가 높지 않은 산의 동사면으로는 골짜기를 따라 하천이 흐르면서 구릉지의 농경지로 유입되지만, 물의 양이 많지 않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가 축조되었다. 또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하천이 흐르는 골짜기에는 일찍부터 우미내, 아치울, 한다리, 샛다리 등의 자연 마을이 입지하였다. 아차산은 기반암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이기 때문에, 산지에서 농경지 조성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골짜기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마을 앞쪽에 만들어진 농경지에서 농경 활동을 영위하였다.

[구릉지]

구리시의 북쪽에 있는 갈매동과 동구동을 비롯하여 인창동 일대에는 해발 고도 40~100m에 달하는 구릉지가 펼쳐져 있다. 구릉이란 낮은 언덕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리시에 분포하는 구릉지는 한강 하류에 형성된 저위 침식면에 해당한다. 구릉지는 배수가 양호하고 토양층이 상대적으로 두꺼워서 주택지를 비롯한 과수원, 농경지로 이용된다. 고도가 다소 높은 구릉지는 밭으로 이용되고 그렇지 않은 구릉지는 논으로 이용된다. 구릉지는 구릉산 주변에 많이 분포하는데, 구릉산 남쪽의 인창동 일대는 구리시의 도시 발달과 함께 시가지로 변화하였지만, 구릉산 북쪽의 사노동에서는 구릉지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노동의 구릉지는 대부분 밭과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들 경작지 주변으로 취락이 들어서 있다.

[하천 지형]

해발 고도가 낮은 구릉지를 감싸고 한강으로 흘러드는 왕숙천의 하류에는 충적 평야(沖積平野)[하천 주변에 모래, 자갈, 진흙 따위가 쌓여 생긴 평야]가 발달해 있다. 왕숙천의 폭이 갑자기 넓어지고 유속이 줄어들면서 하천에 의한 퇴적 작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하천변에 퇴적 지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퇴적 지형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 제방과 강물이 넘쳐서 생긴 범람원 및 배후 습지로 구성된다.

왕숙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토평동의 돌섬 일대에서 하천의 퇴적 작용에 의한 지형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장자못 주변의 지형도 이러한 작용으로 생겨난 것이다. 장자못은 왕숙천이 자연 제방과 나란하게 흐르다가 물길이 막히면서 남게 된 옛 물길인 구하도이다. 현대에는 제방 뒷편의 배후 습지가 대부분 사라졌으며, 자연 제방도 인공 제방으로 대체되면서 배후 습지에는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었고 시설 재배를 통한 원예 농업 지역으로 탈바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