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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21454
한자 八公山 -, 公山農謠
영어공식명칭 Sing life of the people on the foot of a palgongsan mountain, Gongsan Nongyo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서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0년 - 팔공산 자락 사람들 삶을 노래하다, 「공산농요」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7호 지정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공산동에서 전승되는 농요.

[팔공산 자락의 민속과 민요]

팔공산은 대구[대구광역시]의 진산으로 삼국을 통일했던 신라의 오악(五岳) 중 중악(中岳)이며, 불교 유적이 곳곳에 산재한 곳이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들은 주로 논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며, 지금도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이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팔공산 자락의 마을 중에서도 공산동은 동화사, 파계사, 북지장사, 부인사, 갓바위 등 문화유적이 많이 산재되어 있는 지역이다. 공산동은 원래 달성군 공산면이었던 것이 1981년 대구직할시에 편입되었으며, 그 후 1995년 대구직할시가 대구광역시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공산동은 대구광역시 동구에 편입되었다.

공산동은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광역시 민속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용수동당산은 공산동의 당굿 전통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예이다. 당굿뿐만 아니라 음력 정초에 이루어진 지신밟기와 상여를 중심으로 하는 장례의식 등은 지역의 전통적인 민속문화이다. 마을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에는 항상 소리가 빠지지 않았는데, 대표적 노래가 바로 「지신밟기소리」, 「상여소리」, 「농사소리」 등이다. 「지신밟기소리」, 「상여소리」, 「농사소리」는 모두 공산동의 소중한 민요이다.

[「공산농요」의 전승]

공산동에서는 예로부터 농사를 하면서 불렀던 다양한 소리들이 전해오고 있다. 농사가 기계화되기 이전에는 모두 농사일을 하며 소리를 불렀는데, 이러한 전통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소멸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농사꾼이었던 송문창은 농사소리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소리를 보존, 전승하는 노력을 기울인 대표적인 지역민이다. 송문창은 1933년 대구광역시 동구 중대동 파계사 근처 당정마을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같은 고향 출신 이태용에게 「매구」, 「공산농요」, 「상여소리」 등을 배웠다. 열여섯 살쯤에 앞소리꾼이 되어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으며,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우리의 소리를 전승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원래 마을단위 계승이 이루어져야 하는게 전통이지만 전통문화가 그 터전을 상실한 시대에 민요의 전승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농요는 한 개인이 혼자서 부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소리 내고 힘을 북돋우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1989년 공산농요보존회를 결성하게 된다. 공산농요보존회를 결성한 직접적인 계기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출전을 위해서였지만, 이를 계기로 「공산농요」는 적극적인 전승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 결실로 「공산농요」는 1990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인정을 받는다.

[「공산농요」의 종류와 특징]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공산농요」는 모두 여덟 종류이다. 「어사용」, 「가래질소리」, 「망깨소리」, 「타작소리」, 「모찌기소리」, 「모심는소리」, 「논매기소리」, 「전례」, 「칭칭이」가 그것이다.

「어사용」은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쉬면서 혹은 일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경상도 산간지역에서 자주 채록되며, 나무꾼의 처량한 신세를 자유로운 박자에 잘 담아내고 있다. 경상도 메나리토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어사용」 사설

바람아 불지 마라 서풍낙엽에 다 떨어진다 이호어/슬프다 우리 낭군님은 점슴 굶고 나무하러 가네 이이호호호/

어떤 사람은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영화로이 살건마는 이호호/내날 적에 너도 나고 너 날 적에 나도 났는데 이 내 팔자는 이 왜이러노/

짚신짝도 짝있는데 이 내 나는 짝이 없노/만첩산중 고목나무는 겉이 썩어야 남이 알지요/

니속 내속 다 썩는 줄 어느 누구고 알아주네/(하략)

「가래질소리」 는 봄철 논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보(洑)의 수로를 틔우고 둑을 쌓을 때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가래에 흙을 떠서 던질 때 하던 소리이다. 이 소리는 동작과 소리가 잘 맞아야 작업을 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에 사설이 단순하고 박자가 일정하다.

「가래질소리」 사설

오호호 가래요 오호호 가래요/이가래가 누가래고 오호호 가래요/

우리농부 한몫가래 오호호 가래요/은가래는 은줄매고 오호호 가래요/

목가래는 노줄매여 오호호 가래요/(하략)

「망깨소리」는 못 둑을 다질 때 큰통나무로 만든 망깨를 두 명씩 양쪽 손잡이에 잡고 내리치면서 선소리꾼의 소리에 이어 ‘허이여허라처’하고 뒷소리로 땅을 다지면서 하는 소리이다. 가래질소리와 마찬가지로 동작과 소리가 잘 맞아야 하므로 일정하고 힘찬 박자에 단순한 사설로 구성되어 있다.

「망깨소리」 사설

천근망깨는 공중에 놀고 허이여허라처/열두자 말목은 땅밑에 논다 허이여허라처/

쿵덕쿵덕 다지보세 허이여허라처/천년수로 다지볼까 허이여허라처/

(하략)

「타작소리」 는 마당에 펼쳐놓은 보릿단을 도리깨로 후려치면서 타작할 때, 선소리꾼의 소리에 따라 나머지 도리깨꾼들이 함께 ‘옹헤야’로 힘차게 받는 소리이다. 대구지역에서 자주 보이는 옹헤야소리로 일정한 박자에 맞춰 도리깨질을 하며 힘 있게 부른다.

「타작소리」 사설

옹헤야 옹헤야/여기보소 옹헤야/꼴찌밑에 옹헤야/

이보리보소 옹헤야/양반에보린가 옹헤야/시염도지다 옹헤야/(하략)

「모찌기소리」는 농사꾼들이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놉을 하여 모내기를 할 모를 모판에서 쪄낼 때 하는 소리이다. 모찌기소리는 두 패로 나뉘어 사설을 주고받는 교환창 형식으로 불리며, 사설은 힘들게 모를 쪄서 일이 마쳐가는데 점심참이 오지 않아 기다리는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모찌기소리」 사설

짜죽짜죽 찌는모는 반달같이도 쩌더가네/그럭저럭 다쩌가도 점슴참이 아니오네/

참쌀닷말 밉쌀닷말 이니라꼬 늦어가네/열두칸 정지문에 넘는다고 늦어가요/(하략)

「모심기소리」 는 농부들이 논에서 모를 심을 때 서로 줄을 맞추고 일의 능률을 올리며 지겨움을 덜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모심기는 다른 작업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설의 길이도 길다. 사설의 내용은 주로 이 논의 주인양반과 첩, 청춘남녀의 사랑 등이 소재가 된다. 「모찌기소리」와 마찬가지로 두 패로 나뉘어 서로 사설을 주고받는 교환창 형식이다.

「모심기소리」 사설

이물꼬저물꼬 다헐어놓고 쥔네양반 어디갔노/문에야대전복 손에들고 첩의방에 놀러갔네/

첩의집은 꽃밭이요 이네야집은 연못이라/꽃과나비는 봄한철이요 연못에금붕어 사철이라/(하략)

「논매기소리」는 여러 명이 논을 맬 때 부르는 소리로 선소리꾼이 사설을 엮어 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후렴을 구성지게 받아 부른다. 특히 논매기의 뒷소리는 사설의 일정한 내용이 없이 ‘예이예이요, 호오야, 오오오이사하, 예이요, 호이 후후요’의 입소리로 길게 부른다. 논매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절래’ 혹은 ‘전례’라고 하는 소리를 하는데, 이는 논매기가 거의 다 되어갈 때 부르는 노래이다.

「긴소리」 사설-논매기 처음에 부르는 소리/에이 유월 농부야 칠월 신선 우리 농부가 너무 디데이/

에이 에이요오야 오이사아 에이요후요 이후후/에이 칠팔월을 들어가며는 금년 가을 추수하시에/

에이 에이요오야 오이사아 에이요후요//

「호야소리」 사설-논매기 중간 부분에 부르는 소리

에이요 호호야 에이요 호야/절래판이 닥쳐온다 에이요 호야/

이논빼미 다매가네 에이요 호야/절래판이 닥쳐왔다 에이요 호야/

에이요 호호야 에이요 호야/에이요 호호야 에이요 호야/

「절래소리」 사설-논매기를 마무리할 때 부르는 소리

어화 시용 어화 절래/어화 시용 어화 절래/(하략)

마지막으로 「칭칭이」는 절래[전례]를 한 후 논두렁에 올라온 농사꾼들이 큰 머슴을 소 대신 ‘깽이자루’에 태워서 메고 ‘치나칭칭나네’를 부르는 대목이다. 칭칭이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마을로 돌아온 농사꾼들은 농가의 마당에 모여 풍물을 치면서 한판 판굿을 벌인다.

「칭칭이」 사설

노자노자 젊어노자 치나 칭칭나네/늙고병들면 못노나니 치나 칭칭나네/

세월아네월아 가지마라 치나 칭칭나네/우리인생 다늙는다 치나 칭칭나네/

(하략)

「공산농요」의 전체 소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나무꾼소리인 어사용으로 시작하여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못 둑을 쌓는 가래질소리와 못 둑을 다지는 망깨소리, 여름철 보리를 타작할 때 부르는 타작소리까지 전반부를 이룬다. 다음으로 논농사를 중심으로 하는 소리가 있는데,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들판에서 일을 다 끝내고 마을로 돌아올 때 부르는 「칭칭이소리」까지 후반부를 이룬다. 이를 통해 「공산농요」의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산농요」의 가치]

「공산농요」팔공산 기슭의 문전옥답을 끼고 논농사를 주로 하던 마을에서 부르던 다양한 민요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농요가 중심이 되지만 어사용이나 가래질소리와 같이 생활 속에서 불렀던 다양한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어 공산동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 소리가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공산농요는 대구 팔공산 자락의 전통과 소리의 맥을 잇는 가치 있는 민요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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