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북구에 있었던 연경서원을 1774~1775년에 이건할 때 기록한 일기.

[개설]

연경서원(硏經書院)은 1563년(명종 18) 가을에 건립을 시작하여 1564년 3월에 상량을 하고 1565년 10월에 완공된 대구 지역 최초의 서원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며 1602년에 중건하였다. 서원을 중건한 172년 후 1774년(영조 50) 6월 21일에 폭우가 내려 서원의 묘우(廟宇)가 훼손되었다. 그래서 1774년 7월 10일에 경상도 도회(道會)를 열어 묘우와 강당 등 서원 전체를 기존의 위치에서 동쪽으로 40보 되는 곳으로 이건하기로 하였다. 『연경서원 이건일기(硏經書院移建日記)』는 1774년 6월 21일에서 완공된 1775년 5월 23일까지 약 1년간의 이건 과정을 기록한 일기이다.

『연경서원 이건일기』는 현풍곽씨(玄風郭氏) 괴헌(槐軒) 곽재겸(郭再謙)[1547~1615]의 종손가에서 250여 년간 소장해 온 자료이다. 후손인 곽종훈(郭宗勳)이 2014년 9월 12일에 구본욱에게 존재를 알림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곽재겸은 낙재(樂齋) 서사원(徐思遠),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 연정(蓮亭) 류요신(柳堯臣), 낙애(洛涯) 정광천(鄭光天), 태암(苔巖) 이주(李輈) 등과 연경서원에서 강학한 대구 유학의 제2세대이다. 『연경서원 이건일기』가 괴헌종가에 소장된 경위는 7대손 곽원택(郭元澤)[1734~1797]이 이건 과정에 참여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

[저자]

『연경서원 이건일기』는 연경서원 도감(都監)에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시 공사원(公事員)은 진사 조춘경(趙春慶)[1714~1786], 이건도감은 우명휴(禹命休)·채시용(蔡時容), 책응도감(策應都監)은 서도수(徐道洙)·곽원택(郭元澤)이다.

[편찬/간행 경위]

『연경서원 이건일기』는 이건 과정을 일자별로 기록하였다.

[형태/서지]

『연경서원 이건일기』의 크기는 가로 22㎝, 세로 21.5㎝로 한지(韓紙)에 쓴 필사본이다. 한 면은 대략 14행이고 1행은 23자 전후이다.

[구성/내용]

『연경서원 이건일기』는 표지 2장, 내지 1장, 본문 45장 90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중 1면에서 65면까지는 묘우의 훼손에서부터 완공까지의 이건 과정을 기록한 일기이고, 67면부터 90면까지는 이건 과정에서 대구부사와 경상도관찰사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의 수령과 관원, 향교, 서원에서 부조한 금액과 물품을 정리한 것이다. 부조에 참여한 관리는 관찰사 3명, 목사(牧使) 2명, 부사[대구부사 포함] 10명, 군수 3명, 현령 3명, 현감 23명, 찰방 5명, 좌수사(左水使) 1명으로 모두 50명이다. 또 진사 1명이 참여하였으며, 향교와 서원은 76곳이 참여하였다. 이건이 완료된 후 1775년(영조 51) 4월에 통판(通判)[府使] 이상진(李商進)이 이건기문을 지었다.

[의의와 평가]

『연경서원 이건일기』는 서원의 이건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것으로 조선조 서원의 이건 과정과 부조(扶助)를 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