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182001 |
---|---|
영어공식명칭 | Hitting lake |
이칭/별칭 | 칼땅 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기도 구리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종원 |
경기도 구리시에서 행해지던 전통 놀이.
구리시에서는 갈퀴치기를 '칼땅 치기'라 부르기도 한다. 갈퀴치기는 낫치기처럼 나무꾼들이 심심풀이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본인들이 해 놓은 나무를 걸고 놀이를 하였다. 낫치기처럼 나뭇잎 등을 긁어 모으는 갈퀴를 빙빙 돌려 던져 갈퀴가 엎어지면 이기고 제쳐지면 지는 놀이이다.
갈퀴치기가 언제부터 시작된 놀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갈퀴의 역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갈퀴는 낫과 더불어 나무를 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자루와 갈퀴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의 거친 손은 갈퀴의 구부러진 발에 비유하여 갈퀴손이라고 불렀다. 갈퀴 명칭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어유해(譯語類解)』에서는 ‘시파자(柴把子)’, 『한한 청문감(韓漢淸文鑑)』에서는 ‘파자(爬子)’라고 적혀 있다. 서호수(徐浩修)가 쓴 『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형파(荊杷)’로 표기하고, “벼 고갱이를 따로 모으는 연장이다. 싸리나무를 구부려 만든 것으로 타작 마당에 긴요하며 큰 솔가리 나무를 할 때에도 쓴다(疏剔禾稭之器也揉荊編成列齒塲圃間不可無者亦爲樵蘇所用).”라는 설명과 함께 그림을 덧붙여 놓았다. 오늘날에는 놀이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으나 나무가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엔 이 놀이를 많이 하였다.
갈퀴치기는 주로 산에서 많이 하였다. 놀이 도구로는 나무를 하기 위해 가져간 갈퀴와 나뭇단이 필요하다.
5m쯤 되는 거리에 갈퀴를 던질 지점을 정하고서 선을 그어 놓는다. 갈퀴가 선 안, 즉 던진 사람 쪽으로 떨어지면 자격을 잃는데, 선 밖으로 나갔더라도 갈퀴가 엎어져야 이긴다. 갈퀴 발이 하늘을 향한 경우는 패자가 되는데, 만약 진 사람이 둘 이상일 때는 이들끼리만 다시 던져서 마지막 한 사람을 가린다. 갈퀴를 던질 때 손잡이 끝을 두 손으로 잡아 어깨에 멘 다음, 손을 힘차게 밑으로 당겨서 갈퀴가 한 바퀴 돌아 선 밖으로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옆으로 던지거나 뒤로 던지는 내기도 있다.
갈퀴치기는 나무를 하러 다니던 아이들이 노동 과정에서 재미삼아 즐기던 놀이다. 비록 나무를 걸고 승부를 내어 다른 사람의 나무를 차지하기도 하지만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갈퀴치기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의 놀이였으나, 연탄이나 석유로 연료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갈퀴를 가지고 이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구리시에서는 특히 인창동 동구릉 주변에서 갈퀴치기를 많이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