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182017
한자 産後儀禮
영어공식명칭 Sanhuuirye
이칭/별칭 산후속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구리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종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정의]

경기도 구리시에서 출산(出産) 후에 행해지는 전통적인 의례 행위.

[개설]

산후의례는 넓은 관점에서 임산부가 아기를 낳고 돌잔치를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행하는 모든 의례 행위를 이른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산후의례가 아이뿐만 아니라 산모의 건강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금줄을 쳐 삼칠일[세이레, 21일] 동안 외부 사람을 금하는 것은 부정을 막기 위해서지만 산모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산후의례인 백일과 돌 역시 산모의 건강과 회복 주기에 맞추어져 있다.

[연원 및 변천]

산후의례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전통 시대에는 산후의례를 매우 엄격하게 지켰는데, 과학이 발달되고 병원이 생겨나면서부터는 일부 의례를 생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도 출산 후 임부들의 몸가짐을 비롯해 백일과 돌 등의 의례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절차]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에서 행해지는 산후의례는 다음과 같다.

1. 산후 조리: 산모는 아기를 낳으면 몸이 허하고 속이 비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먹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 먹으면 산모의 치아가 상하거나 젖이 나지 않으며 아기가 설사를 하기 때문에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 미역국은 첫 국밥을 끓여 산모에게 먹인다. 아기를 낳았을 때 체로 물을 길어 첫 국밥을 지으면 젖 구멍이 열려 젖이 잘 나온다는 말이 전해진다. 산모의 금기 음식으로는 맵거나 딱딱한 것, 두부나 호박같이 묽은 것은 좋지 않다고 하여 삼간다. 또 부기 등을 빼기 위해 산모에게 늙은 호박에 꿀을 타서 먹이기도 한다.

2. 삼칠일(三七日):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초이레, 두이레, 세이레의 21일] 간은 온 가족이 조심한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삼칠일과 관련된 의례를 삼칠일속(三七日俗)이라 한다. 아기 출생 3일부터 세이레, 즉 21일 동안에 하는 의례를 말한다. 아기는 산후 3일 되는 날 젖을 먹이고 아침에 처음으로 목욕을 시킨다. 아기를 목욕시키는 것은 몸의 오물을 닦아 낸다는 위생상의 의미도 있지만 성장 발육을 촉진시킨다는 주술적 의미도 들어 있다.

3. 태반과 탯줄 처리: 태반은 산모 머리맡이나 방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3일째 되는 날 그 해에 좋은 방향으로 가서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비닐에 포장해서 강가에 던지기도 했다. 구리시 토평동갈매동 등에서는 태반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에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여겼다.

4. 산모와 아기 목욕: 아기를 낳으면 산모와 아기는 쑥물로 목욕을 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씻길 때는 삼베 조각을 물에 적셔서 피부를 문질러 주면 태열이 잘 닦이고 아기의 피부도 단단해진다고 한다. 목욕 후에는 참기름을 발라 주어 독성을 없앤다.

5. 수유(授乳): 출산한 지 3일이 되면 산모는 초유를 먹이기 시작한다. 젖이 많이 나오면 짜서 솟아나는 샘물에 가서 버린다. 이는 아기의 음식을 정성스럽게 마련하려는 의례이다. 산모의 젖이 부족하면 동네 아주머니에게 가서 젖동냥을 하기도 한다. 젖이 적을 경우에는 돼지 족을 삶아 먹기도 한다.

6. 작명(作名) :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주로 친할아버지의 몫이다. 아들은 항렬을 배려해서 짓고 딸은 그대로 짓는다.

7. 백일: 구리시에서는 백일속을 '백일백기'라고도 한다. 백일 행사는 아이가 태어나서 100일 동안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뜻에서 행한다. 아기에게 새 옷을 입히고 흰밥에 미역국을 끓이고 백설기와 수수팥떡[수수경단]을 하여 이웃 친지들과 나누어 먹는다.

8. 돌: 돌잔치는 아이가 태어나서 1년 사계절의 변화를 무사히 보낸 것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치르는 의례이다. 돌날이면 아이에게는 화려하고 예쁜 돌빔을 입힌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위한 돌떡과 음식도 장만한다. 아침에는 삼신상을 차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살을 푼다는 의미에서 수수팥떡을 한다. 그리고 돌상을 차려 놓고 아기가 먼저 잡는 것을 보아 장래를 점치기도 한다. 돌상에는 수수팥떡·백설기·연필·책·실·붓·실타래 등을 올려놓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예전에 비해 자주 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백일과 돌 등의 의례가 행해지는 날이면 마을 주민들을 초대하여 떡이나 음식을 대접하였다. 초대를 받은 사람들은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의미에서 실타래와 돈 등을 선물하였다.

[참고문헌]
  • 『갈매동 도당굿』(갈매동 도당굿 학술 종합 조사단, 경기도 구리시, 1996)
  •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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