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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191007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구리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서은아

[정의]

경기도 구리 지역에서 사용되는 토박이말.

[개설]

특정한 지역 사회의 언어 모습은 토박이말의 모습을 반영하는 지역 방언, 계층 간의 언어를 반영하는 사회 방언, 자연 부락의 지역적 특성과 유래 및 방언적 특성을 보여 주는 지명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경기도 구리시는 남쪽과 서쪽은 서울특별시, 북쪽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맞닿아 있으며, 사노동, 갈매동, 인창동, 교문동, 수택동, 토평동. 아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에 보면 지금의 구리는 '양주목 구지면'이라는 지명으로 나타나며, 1896년에 양주군에 소속되었고, 1914년 일제 강점기 행정 구역 개편에 따라 망우리와 구지에서 한 글자씩을 따 구리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후 1973년 읍으로 승격된 후, 1980년 남양주군에 편입되었다가 1986년 구리시로 승격되었다. 이상의 행정 구역 개편 경위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구리시는 독립된 행정 구역으로서의 짧은 역사와 지역의 협소함으로 말미암아 단일 지역으로서 핵방언권을 형성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와 잇닿아 있다는 점에서 표준어와 크게 변별될 것이 없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구리시 언어의 특징]

구리시 언어의 특징은 도시화 이전에 주산업이 농업이었던 만큼 농사와 관련한 어휘들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구리시의 1년 농사는 가래질, 못자리[모판을 만드는 작업], 모심기, 논갈이, 모내기 애벌[처음 잡초를 뽑아 주는 것]·두벌·피사리, 벼베기, 타작 순으로 진행된다. 이런 농사와 관련된 구리 방언의 어휘들로, 새참, 깽쇠[꽹과리], 골창[밭고랑], 박두럭[밭두둑], 깍데기 호무[깩쨍이 호미], 베낭구[모], 깜비기[깜부기], 개꼬리[옥수수꽃], 팟종[파종], 엘게미[어레미], 풍구[풀무] 등을 들 수 있다.

또 '새끼', '줄모'라는 단어와 관련지어 구리시 제보자들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대동아 전쟁 말기 일본 정부는 하루 일정량을 할당해 새끼를 꼬게 하였고 제보자들은 이 작업에 많은 고초를 겪었던 탓이다. 또 '막모'라는 방식으로 모내기를 해 왔던 농촌에 일본 정부는 소출을 더 내기 위해 '줄모'를 보급하였고, 그것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수시로 감시를 나왔다고 한다. '깊은 사랑'이라는 단어와 관련해서도 어려웠던 시절을 상기하는 제보자들이 있었다. '깊은 사랑'이란 사랑방처럼 모일 만한 곳이 없었던 겨울에 동리 사람들이 땅속에 굴을 파 농한기에 노인정이나 마을 회관처럼 사용했던 장소를 말한다.

그리고 '남구 한짐', '버드랑구, '미루낭구'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남구/낭구'의 형태는 중세 국어에 존재하였던 국어 쌍형 어휘들과 관련이 있다. 현대 국어의 '나무'는 '나모'에서 발달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몇몇 지방에서는 '남구'가 쓰이고 있다. 경기 동북부에서는 두 형태가 균형 있게 나타나는데 반해, 구리시의 경우에는 '낭구'가 훨씬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이할 만하다. '가위'의 경우에도 표준어형과는 달리 '가세'라는 형태가 전라도·경상도 일원, 충청도·강원도를 비롯하여 경기도에 폭넓게 나타난다. 오히려 '가위'라는 어형이 쓰이는 곳이 더 적은데, 소위 표준어권에 해당하는 구리시에서도 토박이들 사이에서는 '가세'라는 어형이 '가위'보다 우월한 쓰임을 나타낸다.

기타 생활과 관련된 어휘들은 표준어와 큰 차이가 없으며, '가마'가 가마솥의 경우처럼 '크다[大]'라는 의미를 지닌 접두어로 사용된다는 점, '아차산'을 '아차우리'라고 표현한 예에서 보듯이 '산'에 대응되는 순우리말 '우리'를 쓴다는 것이 구리시 언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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